8월 5일에 개봉한 황정민/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하 <다만 악>을 관람 하고 왔습니다. <신세계>이후 7년만에 만나는 두 배우를 볼 생각에 엄청난 기대를 하게 했으나 좋았지만 생각보다 예상을 빗나간 영화 였습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예고편과 시놉시스만 참고했을시엔 저는 최민식/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 를 기대하였습니다. 서로가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미친 하드보일드 액션을 말이죠.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니 원빈 주연의 <아저씨> 혹은 같은 감독의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두 영화를 적절히 섞은 느낌이랄까요? 

두 영화를 반반씩 섞은 느낌 

우선 극 중 황정민의 주된 이야기는 장기매매범에게 납치된 얼굴도 몰랐던 딸을 구해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이정재는 자신의 형을 죽인 황정민를 쫓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황정민 부분에선 상당히 <아저씨> 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둘의 차이점이라면 <아저씨>에선 김새롬과 원빈의 유대감을 이끌어 엔딩부분에선 감정선을 잘 이끌어냈다면 <다만 악>에선 둘 사이의 유대감이 잘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이정재가 맡은 레이 역할은 마치 <우는 남자>의 장동건이 맡은 곤을 떠올리게 합니다. 둘 다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말이 굉장히 적고 황정민과 이정재가 서로 싸우는 액션장면을 보고 있으면 <우는 남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우는 남자>는 상황의 설득력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총질하고 싸우는 반면 <다만 악>은 방콕이란 배경을 삼아 총격전을 하기 때문에 한국 아파트 단지에서 수류탄과 돌격 소총을 난사하던 <우는 남자>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기생충>과 <설국 열차>등의 유명작들의 촬영을 담당한 홍경표 촬영 감독덕분에 액션씬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박정민은 이 영화에서 감초역할로 등장을 하게 되는데  보면서 느끼지만 정말로 연기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연기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악> 여러모로 좋은 부분도 존재하는 영화였지만 <악마를 보았다>가 아닌 <아저씨>와 유사한 점이 굉장히 아쉬웠고 그렇기에 생각보다 템포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영향으로 관람객을 모으기 쉽게 15세 관람가로 낮추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로 나왔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GOOD 
뛰어난 액션 연출 
이정재가 맡은 레이의 캐릭터가 아주 좋음
사운드가 좋음 
박정민의 연기력

BAD 
생각보다 템포가 늘어짐
흥행을 위해 황정민 출연시킨 느낌 (굳이 황정민이 아니어도 다른 배우가 맡아도 될 캐릭터였습니다.) 
생각보다 미적지근 (15세 관람가인 이유)

전문가 평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