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봉한 인비저블 맨을 심야 영화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우선 간단히 말씀드리면 아주 좋고 재미난 영화였습니다.  물론 감상평을 더 길게 적고 싶지만 제 개인적인 감상평보다 인비저블 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영화 인비저블 맨은 H.G. 웰스의 소설인 인비저블 맨 (투명인간)을 원작으로 둔 SF 공포 영화입니다. 사실 인비저블 맨은 미국의 영화사 유니버셜이 계획하던 '다크 유니버스'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디즈니사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계획된 유니버셜 사의 유니버스였으나 그 시발점인 미이라 (2017년 개봉, 톰 크루즈 주연)이 엄청난 혹평과 함께 흥행이 좋지 못했고 그렇게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인비저블 맨 소설 표지

 

하지만 유니버스의 계획을 잠시 뒷전으로 두고 유니버스가 아닌 단독 영화로써 현재 공포 영화 제작사 중 가장 잘 나가는 블룸 하우스와 접촉을 해 다시 영화화 진행이 됐습니다. 사실 리 워넬이 감독으로 확정이 됐었을 땐 많은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을 가졌습니다. 

리 워넬 감독은 제임스 완과 오랫동안 함께한 파트너지만 제임스 완 감독이 쏘우로 장편 영화 데뷔 후 인시디어스, 컨저링을 통해 입지를 넓힌 반면 리 워넬 감독은 언제나 제작자로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드디어 인시디어스 3 감독으로 데뷔를 했고 흥행은 아주 좋았으나 영화적 완성도는 상당히 미적지근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SF 액션 영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고 드디어 2020년 인비저블 맨으로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준 작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포를 잘 표현한 인비저블 맨 포스터

 

 제임스 완의 공포영화 컨저링과 인시디어스가 엑소시즘과 관련한 정통적인 공포를 보여준다면 리 워넬 감독의 인비저블 맨은 SF 공포를 표방합니다. 단순한 귀신 혹은 악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과학기술을 이용한 사람에 의한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업그레이드를 감상하면 리 워넬 감독의 색깔이 뭔지 알겁니다. 

 

우린 사실 투명인간에 관한 영화를 자주 접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투명인간은 무언가 낡고 오래됐으며 구식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마치 더 이상 처녀귀신과 홍콩 할멈이 무섭지 않은 이유와 같은 것이죠. 하지만 낡게만 느껴지던 소재를 리 워넬 감독은 놀라울 정도로 재해석해냈으며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IGN은 10점 만점의 8점을 주며 "어둡고 폭력적이며 클래식의 재구성, 소름 끼치게 무섭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미국의 잡지 버라이어티는 "구식이라 불리지만 만족스러울 정도로 영리하며 강렬하게 연출된 스릴러" 라며 호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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